상임위 다 내줬지만…‘35% 대 31%’ 통합당 지지율 상승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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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0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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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3주차 주간집계(제공=리얼미터) © 뉴스1
2020년 7월3주차 주간집계(제공=리얼미터) © 뉴스1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여권의 잇따른 악재 속에서 서서히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103석을 가진 통합당은 총선 직후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두고 176석 거대 여당에 밀려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외투쟁 등 강경 투쟁을 자제하고 원내투쟁을 택했다. 적당한 타협으로 실리를 취하기 보다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책위 산하에 특위를 구성해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현장 점검을 나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던 박 전 시장의 의혹에 대해서도 공권력을 투입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성폭력 대책위원회 구성을 검토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여론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5.3%, 통합당은 3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좁은 격차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통합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내심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14주만에 30%대의 지지율을 회복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수 통념을 벗어난 어젠다를 던지면서 외연을 확장한 것도 당 지지율에 영향일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취임에 후 그동안 ‘강경보수’의 색깔을 버리고 좌클릭을 한다는 지적까지 받으면서 기본소득제 등 기존 진보진영의 이슈를 끌어들이는 등 정치권 이슈를 선도했다.

당내 일부 반발에도 비대위 차원의 이같은 전략은 통합당의 취약 지역이었던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격차를 좁히는 데 어느정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6월 한달 내내 20%대에 머물렀던 통합당의 서울 지지율은 7월 첫주 30.6%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29.5%, 셋째 주 30.5%를 기록했다. 6월 한달 40%대를 기록했던 민주당의 7월 서울 지지율은 30%대(첫주 31.7%, 둘째 주 37.5%, 셋째 주 32.2%)로 하락했다.

다만 수도권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통합당 지지율에 흡수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통합당은 대여공세의 수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야권 공조에까지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추진하는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등 사안에 따라 양당이 같이 움직이고 있다.

통합당은 비대위와 정책위 산하에 구성 혹은 추진 중인 특별위원회·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 한편, 대안을 마련해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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