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의겸 대변인 후임 물색…‘또 기자 출신?’ 후보군 고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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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여권 인사와 접촉하며 의견 듣는 중
靑 내부에서 후임자 빠른 인선 목소리 제기
비서관 보직 변경 통한 대변인 인선도 검토
유민영·조용우 등 내부 비서관 하마평 올라
외부 수혈 가능성 제기…인선 시간 걸릴 듯
언론계 발탁 가능성 낮아…박수현 재기용설

청와대가 사의를 표시한 김의겸 대변인의 후임자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對) 국민 소통 창구의 부재로 장관 후보자 부실 검증 책임론을 방어하는데 어려움이 커지자 하루빨리 새 대변인을 발탁해야 한다는 내부적 요구가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대변인 후속 인선은 현재로선 예정돼 있지 않지만 (인사 라인에서) 후보자를 찾고 있을 것”이라며 “대변인 인선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이후일 수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그 전에 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최근 대변인 후임 자리에 대한 고민을 놓고 여권 측 인사들과 접촉하며 여러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대통령 순방 일정과 상관없이 대변인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청와대 대변인 인선과 관련해 내부에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노 실장은 취임 후 대변인실로 대언론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메시지 분산을 경계하며 공보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왔다. 김의겸 대변인이 재개발 투기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대변인의 자질 검증에도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 검증 논란 등을 잠재울 ‘소방수’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나섰지만 연일 매끄럽지 못한 발언으로 논란의 불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수석은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에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책임은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선을 긋지 않고 항변을 이어가며 논란을 부추겼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위기를 잘 관리해야 할 시점인데 인사 검증 문제에 이어 홍보라인 대응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우왕좌왕하고 심란해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공보라인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소통수석실 업무의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의겸 대변인의 사표는 현재 수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사표 수리까지는 기본 3주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안으로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표 수리와 맞물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변인 후임자 인선이 빨리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인선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느냐“며 ”현재로선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수혈 등 모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현직 비서관군에서 대변인 임용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한 차례 검증을 거친 인사들인 만큼, 인선에 큰 부담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언론 분야의 전문성을 띄고 있는 인사들도 있어 충분히 고려해볼 법한 안이라는 평가다.

하마평에는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 등이 오르내린다. 정무적 감각과 함께 그동안 다뤘던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 대언론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내부 인사 발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은 김근태 전 장관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기획단 선대위 홍보팀 부장을 거쳐 참여정부의 마지막 춘추관장으로 일했다. 언론 대응의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자 선거대책위원회 공보기획팀장을 맡았던 조용우 비서관은 정권 출범부터 함께해 온 원년 멤버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통합당 대변인과 민주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관으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접 보좌한 바 있다.

청와대는 외부 수혈 가능성도 열어두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접 투입하기에는 인사 검증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변인 공백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언론인 출신 기용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 들어 언론인 출신 인사 기용이 늘면서 ‘권언유착’에 대한 비판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실장도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계에서의 기용도 쉽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전직 국회의원 중에는 크게 자원이 없을 것“이라며 ”현직 중에는 비례대표 의원 중에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수석급이 아니라서 갈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집권 중반기,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위해 초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재기용 필요성도 언급된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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