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블랙리스트, 내가 당해봐서 알아…이명박·박근혜 정부서 밥줄 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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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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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현 정부를 옹호하는 글을 SNS에 남겼다.

탁 전 행정관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 공연을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자르고, 한국당 집권 내내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감시‧사찰해 공연장 섭외조차 어렵게 만들어 결국엔 제주도에서 낚시밖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든 후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저는 잘 견뎌낸 편이다. 당해봐서 알고 있다. 이런 것이 블랙리스트"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위 행위가 적발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는 환경부가 산하기관 임원들의 임기 등 인사 동향을 파악해 작성한 문건이었다. 한국당은 해당 문건이 '블랙리스트'라며 비판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출국금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블랙리스트란 '먹칠'을 삼가 달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블랙리스트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에 그 딱지를 갖다 붙이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 관리한 블랙리스트 관리 규모는 2만1362명에 달한다"며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이 청와대 개입 근거라고 주장하는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에 나타난 것을 보면 거론된 24개의 직위 가운데 임기 만료 전 퇴직이 5곳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정권 낙하산 코드 인사 스스로 물러나야' 등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공공기관장들의 교체를 촉구하는 신문 사설의 제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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