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600일 누구를 만났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7/뉴스1 ⓒ News1
청와대는 28일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근거로 문재인 대통령을 ‘방콕(방 안에 콕)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겨냥해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연구원 대통령 일정 왜곡에 관한 논평’을 내고 “최근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은 전날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 일정의 대부분을 민생 현장이 아닌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했고, 일정의 무게 중심이 경제보다 북한에, 야당보다 여당에 다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 대통령을 ‘방콕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사실 왜곡에 기초해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은 600일간의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전수 조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특별한 분석이라고 할 수 없다. 이미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께 공개한 일정을 입맛대로 통계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상당수 비공개였던 대면보고, 접견 등의 일정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개해 왔다. 공개된 일정을 악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의 왜곡 발표를 근거로 잘못된 기사가 생산되고, 이것이 다시 정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은 사실 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현재 대통령의 일정은 역대 어느 정부 보다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경제 민생 행보, 지역 활력, 각계각층과의 소통, 정책현장, 한반도 평화, 순방 등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 잘 알고 있다”며 “정쟁의 시각에서 벗어나 평가할 것은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비판할 것이 있다면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논평에 여의도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이라고 주장하며, 본 연구원을 ‘가짜뉴스의 생산지’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가짜뉴스 생산은 청와대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연은 “이번 자료는 빅데이터 전문 업체의 분류기를 통해 청와대가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공개한 공식일정 전부를 수집하여 분석한 것”이라며 “총 1만4210건에 달하는 키워드를 장소, 일정명, 참석자로 분류해 과학적으로 통계화한 과학적 분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사실 왜곡이라면 어떤 부분이 왜곡됐으며, 자의적 해석을 한 부분이 있다면 어디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과학적 분석에 근거해 내놓은 자료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왜곡이고 자의적이라고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악의적인 가짜뉴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대통령의 일정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의 업무시간은 365일, 하루 24시간’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어느 시각에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정쟁이란 말인가”라며 “대통령이 스스로 공개하겠다고 했던 청와대의 공식 일정자료를 단 하나의 첨삭도 없이 분석한 자료인데, 이것을 가짜뉴스라고 한다면 청와대가 가짜뉴스용 자료라도 올렸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연구원의 담당 연구자들은 하나하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노력했으며, 분석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돼있다”면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본 연구원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 결과를 가짜뉴스라고 비방한 김의겸 대변인이다. 엄중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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