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중 첫 남한행, 그 자체로 상당한 정치업적”
전략연 “金, 도전형 리더십…가능성 배제 못 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내적 정치업적 쌓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연내 답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전문가 관측이 나왔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4차 전략연 NK포럼에서 “현재 북미관계를 포함한 대외적 환경과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연내에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만약 방남을 결정한다면 북한 대내적 시각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출구적 관점에서 남한행을 결행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김 책임연구위원은 “대내적 시각에서 보면 김 위원장 방남은 3대에 걸친 첫 한국 행보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정치적 업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방남하면 북한 당국은 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정은 집권 초반기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방남한다면 외부가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현재 국면에 맞는 일정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권력층과 주민은 우리가 보듯 (답방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든 북한 대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략연은 김 위원장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 “1~3차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는 취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의 연내 방남은 상황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리를 위해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형 리더십 스타일과 약속을 지키는 신뢰형 스타일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켜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고려하면 전격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일기 전략연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상황을 볼 때 김 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한미정상회담 이후 연내 방남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있단 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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