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남북한과 주한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민경대대’ 병사들도 새로운 군복을 입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의 리치 빌 매니저도 “이달 초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판문점을 방문했을 당시 새 군복을 입은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적어도 (북한 쪽) 비무장지대(DMZ)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판문점까지 배치된 병사들 새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빌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JSA 내 북한 측 병사들의 사진을 보면 이들은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끼고 있으며, 왼팔엔 녹색으로 ‘판문점’이란 글씨가 적힌 노란색 완장을 차고 있다.
NK뉴스는 “선글라스와 이어폰, 완장은 한국군·미군과 달리 JSA 내 북한군 병사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북한이 10월 말~11월 초 사이 병사들의 복장을 공식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JSA 비무장화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문점 관광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로완 비어드 매니저는 “북한군 병사들의 기존 군복도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내구성이 있었지만, 남한 병사들과 비교했을 땐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변화엔 미묘한 정치적 함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