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과 회담, 대북 제재완화 논의… 아베총리는 안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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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13일부터 아세안-APEC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5박 6일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2기 경제팀 출범으로 내치의 최대 현안이었던 경제팀 쇄신을 마친 문 대통령이 다시 북핵 외교에 나서는 것이다.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17, 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11개월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중국, 러시아와의 회담은 이번 순방 중 이뤄질 북핵 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만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럽 순방에서처럼 대북제재 완화를 고리로 북한에 가시적 비핵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겠다는 것.

다만 시점이 그리 유리하지는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뉴욕 북-미 고위급회담은 북한의 요구로 연기됐다. 게다가 9일(현지 시간) 열린 미중 외교안보 2+2 대화에서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한 미국과 ‘쌍궤병행(평화체제 협상과 비핵화 협상 병행)’을 고수한 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따로 만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도를 넘어선 반발을 보이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는 이번 순방 기간에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로 출발한 뒤 알래스카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에게 보낼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일본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 정부#순방#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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