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김 실장은 다른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수석은 “언제쯤 경제 지표가 나아지느냐”는 질문에 “여러 제반 대외 환경도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지만 이를 ‘위기냐 아니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 어떻다’ 하는 논쟁도 할 여유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장 전 실장이 마지막 공개 발언이었던 4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근거 없는 위기론” “내년에는 성과가 날 것” 등의 발언으로 경제 현장과 야권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다. 장 전 실장 등 1기 경제팀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김 실장은 “제가 감히 평가 말씀을 드리기는 적절치 않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의 큰 틀에서의 경제 정책 방향을 잘 잡아 주셨다”고 답했다. 장 전 실장의 마지막 조언에 대해서는 “어려울 때 열어 보라며 빨간 주머니와 파란 주머니를 주고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실장이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해 8월 사회수석 신분으로 부동산 관련 대책을 설명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청와대는 “김 수석이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정례적인 기자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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