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마다 녹아든 ‘임시정부 코드’…100주년 향한 文의 시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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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시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져 있다. 거의 대부분의 참석 행사마다 임시정부와의 연관성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서울 용산의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99년 전인 1919년 8월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며 장소에 대한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매사에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됐다”며 “지금 이 시각에도 그의 후예들이 전국의 치안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의 영웅’들을 보며 김구 선생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날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동시에 같은해 10월21일 미군정으로부터 경찰 운영권을 넘겨 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기념식은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기간과 맞물리면서 나흘 뒤인 이날 개최됐다.

경찰의 날 기념식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것은 70년 경찰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됐다. 박근혜 정부 때는 줄곧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1919년 8월12일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現 경찰청장)에 취임한 것을 기리기 위해 경찰의 날 기념식 장소를 백범김구기념관으로 택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가 기념식 장소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에 씌워진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친일 조직이었다는 멍에를 지우고 새로이 역사적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육군사관학교의 뿌리를 독립군과 신흥무관학교에서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시정부를 언급해왔다. 참석 행사와 임시정부의 연결고리를 찾아 의미를 부여했다.

광복절 기념식 때는 임시정부를 바탕으로 한 독립운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선 국민주권을 수호하는 존재로써의 헌재를 언급하며 내년이 임시정부 100주년임을 환기시켰다.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선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며 독립전쟁의 통합을 이끈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프랑스 동포간담회 등에서도 임시정부 100주년과 관련된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실제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준비도 한창이다. 지난 7월 대통령 직속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뒤, 3·1 운동과 임시정부를 기리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추진이 대표적 기념사업이라 할 수 있다. 2020년 8월까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인근 서대문구 의회청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기념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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