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롤린 “평화기도에 주님 꼭 응답해야”…文대통령 “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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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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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특별미사 직후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손을 맞잡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손을 맞잡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만찬을 함께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대한 소회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파롤린 국무원장과 이날 오후 8시2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파롤린 국무원장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이후 이곳에서 관련 연설(기념사)도 했다.

문 대통령 일행은 8시20분께 대사관저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파롤린 국무원장 일행과 응접실에서 환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는데 성의를 다하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얘기다. 오늘 미사에서 나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구와 간절함이 한데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한반도에 평화가 꼭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며 “국무원장님의 강론에도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희구하는 뜻이 담겨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에 “제 생각에도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을 하셔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기도가 정말 강렬했고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며 “그동안 대통령께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큰 걸음을 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강력한 적대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데 오늘 미사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파롤린 국무원장이 “한국 가톨릭(천주교) 얘길 들어보면 여전히 살아있고 강하며 인상적이었다. 한국 교회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교회일수도 있다”고 하자 “한국 가톨릭이 한국사회 민주화와 인권증진에 앞장서왔고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거기서 연설까지 한 건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대통령님 강론시간에, 제가 유심히 봤는데 신자들이 모두 대통령의 입에만 집중을 하더라”며 “대통령 말씀을 모두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한반도 평화론’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이 곧 한반도의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갈라거 외교부장관(대주교)이 지난 여름 방한해 판문점을 갔던 소회를 밝히자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판문점에서 군인과 무기를 철수하고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제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이 “한반도 남과 북 사이에 띠 같은 것이 있던데”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킬로미터(km)씩 비무장지대를 만들었다”며 “많은 군인과 무기가 배치돼 있다.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비무장지대에서 병력과 무기, 지뢰를 제거하고 생태평화공원을 만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에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호응했다.

(바티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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