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특별미사 후 연설…교황청 “매우 이례적”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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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성당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직접 미사 집전
靑 “사상 최초 우리 대통령 참석한 특별미사”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1시간동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

교황청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드문 사례인 데다 미사 후 외국 정상의 기념연설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것이 교황청의 설명이다.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주요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이탈리아 동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을 통해 남북한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 연설을 통해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특별 미사가 열린 것은 평화를 향한 여정에 대한 크나큰 축복이라며 ‘한반도의 평화 정책과 공동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현재 한반도에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역사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평양에서 개최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미북 관계 개선을 선 순환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고 말하고, 시대와 종교, 나라의 경계를 넘어서는 평화의 가치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고비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교황의 기도는 한반도에서 대립과 반목을 청산하고 평화와 안정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해 일반알현 강론에서 2차례,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반알현 강론과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 등 2차례, 6·10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 등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생적 신앙 공동체에서 출발한 한국 가톨릭교회가 대한민국의 독립과 근대화,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한반도·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전 인류의 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한국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것”이라며 “사상 최초로 우리 대통령 참석 하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미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와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과 교황청의 지지와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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