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회의 참석 막힌 류여해 “한국당, 공산당과 다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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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2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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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여해 페이스북
사진=류여해 페이스북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로 선정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2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참석이 저지되자 강하게 항의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저지당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최고위회의 개의나 윤리위원회 개최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 어떤 이유로 부당한 조치를 취했는지 진상규명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운영되는 게 한국당이라면 공산당과 다를 게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참석을 배제하고 진행된 회의는 당헌·당규에 반한 불법 회의”라며 “여기서 결정된 것은 모두 무효라고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사자를 형상화 한 인기 캐릭터 ‘라이언’ 인형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그는 “오늘 왜 이 아이(인형)가 왔는 줄 아느냐. 저는 혼자이기 때문”이라고 외로운 싸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당과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후보를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을 써가며 헌신한 당협위원장들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는 게 민주주의라고 구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재심신청하지 않는 대신) 최고위회의에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롭게 이 당을 지켰고 (홍준표) 사당화를 막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며 “당협위원장직을 받기 위해 이러는 게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참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이 작은 전투의 마지막 날”이라며 “공천장사와 자유한국당의 사당화를 막기 위해 오랜시간 준비했었다. 이 작은 전투가 승리하여 자유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우파의 집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원칙과 질서가 있고, 자유와 인권이 있으며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는 당원과 국민을 위하는 당으로 가는 진통 과정이다. 응원 부탁드린다”며 “8시 반 당사 회의에 저는 홀로 간다. 아무도 부르지 않지만 지금 뚜벅뚜벅 간다. 용기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류 최고위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여러분 라이언과 함께 오늘 다녀왔다. 사랑하는 여러분이 계셔서 오늘도 행복하다”며 “동지는 손을 잡고 가는 것이고, 동지는 힘들어도 함께 하는 것이다. 제가 항상 곁에 있어드리겠다”는 글과 함께 라이언 캐릭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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