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안에 갈등 ‘폭발’…김홍걸 “이런 콩가루 집안을 정당이라 불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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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0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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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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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전(全) 당원 투표 제안에 통합 반대파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 “이런 콩가루 집안을 정당이라고 불러야 할지”라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지원 전대표 등 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걸 보면 아직 내각제 하기에는 우리나라 정당 정치 수준이 한참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 대표 직위와 권한 모든 것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며 전당원투표를 제안했다.

이에 통합 반대파들은 ‘전쟁선포’, ‘공작정치’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며 이를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난한 뒤 “통합 추진을 위한 모든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보도자료를 내고 “보수 적폐의 빅텐트로 투항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냐”며 “공작적 정치를 그만두고 나라를 살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안 대표의 공작적이고 비민주적인 리더십이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며 “호남 지방의원들도 전원이 탈당계를 내놓고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후 안 대표가 예정과는 달리 의원총회에 불참하자 더욱 격분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에게 “안 대표 빨리 나오라 그래라. 뭐가 무서워서 못 나오는 건가? 어디서 배운 정치야”라며 “안 대표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 정도 간땡이로 당 대표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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