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정원, ‘범죄정보원’·‘동네정보원’이 됐다…차라리 해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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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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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두고 “이제는 망나니 칼춤을 멈추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위원 연석회의에서 “선거로 탄생한 정부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보복과 코드인사로 나라 전체를 혁명군처럼 지배하는 것은 망나니 칼춤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검찰이 전직 국정원장 3명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한다”면서 “저들이 또 국정원 이름을 바꾼다고 한다. ‘완장부대’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제 ‘범죄정보원’, ‘동네정보원’이 됐는데, 이를 유지하는 데 무슨 수조 원의 국민 세금이 필요하나. 차라리 국정원을 해체하고 통일부에 ‘대북 협력국’을 하나 새로 만들어서 운영을 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과거 좌파정부 10년 동안 국정원을 대북 협력국으로 운영했다. 다시 우파정부 10년 동안 (국정원을) 대북 감시기구로 바꿔 놨다”며 “(지금은) 다시 대북감시통제기구인 국정원을 대북협력국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다. 그렇게 된다면 국정원이라는 게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CIA나 FBI는 정권이 바뀌어도 인적구성이나 조직이나 하는 일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그 기관들은 나라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4년짜리 정부가 그 기관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불문율”이라며 “5년짜리도 안 되는 정권이 나라의 연속성을 망치고 모든 것을 완장부대가 인민재판 하듯 상황을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화 ‘친구’에 나온 대사를 인용해 “이제 많이 묵었으니 그만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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