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근혜 심경’, 국민에 대한 사죄 全無…대단히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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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6일 11시 44분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대해 첫 심경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마디 반성 없는 박 전 대통령 발언,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오늘 법정에서 정치보복은 자신으로 마침표를 찍었으면 한다면서,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지고 가겠다는 것과, 자신으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 관용이 있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분노만을 안겨주고 말았다"며 "심경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국민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선실세들이 저지른 국정농단에 맞서, 지난 겨울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들어야만 했던 국민에 대한 죄송함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고 강변하고 재판부를 부정하는가 하면, \'정치보복\' 운운하면서 지지자들의 결집만을 유도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오늘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모습만 보았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이미 헌재 판결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상당 부분 드러나 있다. 또한 세월호 최초 보고시점 조작 문서에서 보듯이 새롭게 밝혀야 할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자신이 저지른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켜 줄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통한 시간들이었다"며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할 배신으로 돌아왔고 이로 인해 저는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고 구속 기간 연장 후 첫 심경을 밝혔다.

이어 법원의 추가 구속 연장 결정에 대해선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변호인들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16일 24시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13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1심 판결 전까지 최대 6개월 동안 구속 상태에서 더 재판을 받게 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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