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머리 자르기’ 발언 대리 사과… 체면 구긴 추미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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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전병헌, 국민의당 찾아 “오해 살 상황 만들어… 미안하다”
靑 한때 “임종석 실장, 추미애 대표 언급안해” 추미애 배려하려다 진실공방 번지기도

국민의당 ‘문준용 씨 제보 조작 사건’을 두고 강경 발언을 이어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13일은 치욕적인 하루였다.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논란 이후 멈춰 선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이날 청와대가 추 대표를 대신해 국민의당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함께 찾아와 최근 추 대표 발언과 관련해 ‘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했는지 청와대로서는 알 수가 없다.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심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가 직접 ‘추미애 변수’를 차단하면서 추 대표로서는 체면을 단단히 구긴 셈이다.

더욱이 국민의당에 사과의 뜻을 전한 임 비서실장과 전 정무수석이 추 대표의 실명을 거론했는지를 두고 진실게임까지 벌어지면서 추 대표는 더욱 민망한 상황에 놓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난감한 추 대표의 입장을 고려해 “임 실장은 추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와 다 같이 들었는데 하지도 않은 말을 내가 했다고 하겠느냐. 전병헌 수석이 ‘(청와대가 대신 사과하는 것만으로도) 추 대표 이미지에 타격이 많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임 실장은 다시 박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추 대표와 관련해 사과한 게 맞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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