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 “문재인 대통령, 임기 끝나도 자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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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4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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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기가 끝나도 절대 자살하지 말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재인에게 바란다"는 제목에 글에서 "앞으로 죽고 싶은 고비가 많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교수는 "한 평생의 유일무이한 욕망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던 문재인 후보가 재수하여 마침내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이 됐다"며 "그는 노무현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입버릇처럼 ‘노무현 유산의 계승’을 공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내 입으로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러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내가 고집불통이라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5년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집 짓고 살다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했다. 그렇게 끝난 노무현에게 나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며 "내가 그를 그렇게 대하는 줄 알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나에게 나쁜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다. 예컨대, '저 늙은이가 제정신인가?'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나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하자마자 그를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른다. 그리고 내가 문 대통령에게 당부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임기가 끝나도 자살하지 마시오'라는 이 한 마디뿐이다"라고 당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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