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된 ‘코리아 패싱’, 콩글리시? 외교부 “美도 안 쓰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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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6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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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된 ‘코리아 패싱’은 콩글리시? 외교부 “美도 안 쓰는 용어”/4차 TV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을 아는지 묻자 문 후보가 모른다고 답했다.
논란 된 ‘코리아 패싱’은 콩글리시? 외교부 “美도 안 쓰는 용어”/4차 TV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을 아는지 묻자 문 후보가 모른다고 답했다.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낯선 용어가 26일 화제다. 전날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유 후보는 “오늘이 인민군 창건일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았고 중국 관영신문에는 핵미사일을 선제타격 한다고 났다”고 말하며 북한 문제를 두고 주변 강대국이 한국을 소외시키는 상황을 설명했다. 유 후보가 ‘코리아 패싱’ 질문을 던진 배경에는 확고한 안보관과 함께 지적 우위를 나타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코리아 패싱은 일반적으로 쓰는 용어가 아니다. 이른바 ‘콩글리시’에 가깝다. 한 언론이 처음 사용한 뒤 다른 매체도 앞다투어 ‘주변국의 한국소외’ 현상을 설명할 때 코리아 패싱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외교부는 이 용어를 쓰지 않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리아 패싱 관련 질문에 “최근 국내 일각에서 사용하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특이한 용어가 정확히 무슨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등 국가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패싱이란 신조어는 ‘저팬 패싱’에서 따왔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건너뛰고 곧장 중국만 방문하고 돌아간 상황을 저팬 패싱(Japan Passing·일본 무시)이라고 부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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