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측 “서민·취약계층·청년층 등 국민 목소리 듣는데 주력”…귀국 후 첫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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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1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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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귀국 후 당분간은 정치 행보 대신 서민, 취약계층, 청년 등과 만나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도운 반 전 총장 대변인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께서 국민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한다”며 “특히 서민, 취약계층, 청년층의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런 과정에서 가급적 수행원 줄이고 의전도 줄여서 간소하고 단촐하게 해보고 싶어 한다. 지방 가더라도 놀랄 정도로 단촐하게 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화합과 통합을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12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반 전 총장은 당초 인천공항에서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귀국 보고를 한 뒤 지하철을 이용해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이용객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 승용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공항 행사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이 돌아오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정치적 구호를 하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지지자 분들께서 환영해주는 것 고맙지만 가급적 공항 나오는 것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튿 날인 13일에는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이후 반 전 총장을 돕는 실무팀과 보좌팀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주말인 14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를 찾아 모친께 인사를 드린 후 꽃동네를 방문하며, 15일에는 서올로 올라와 회의 등을 가질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와 팽목항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당연히 가야될 일정”이라며 “주말에 더 논의해서 15일에 날짜를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 경호 문제와 관련, “유엔과 정부가 협의해 반 전 총장의 경호문제를 얘기했다. (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 총리 수준의 경호가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왔는데 반 전 총장이 가급적 경호는 줄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최소한 적절한 수준에서 경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의 이른바 ‘마포팀’ 성격에 대해서는 “마포 사무실은 대선 캠프는 아니고, 반 전 총장의 국내 활동을 보좌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며 “반 전 총장이 직접 하는 말을 전하기 때문에 제가 전하는 말은 반 전 총장 측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창당 의향 등을 묻는 질문엔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전혀 고려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설날까지는 국민 목소리 듣겠다. 목소리에 따라 앞으로 발길을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동생인 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가 뉴욕 현지 법원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선 “반 전 총장님도 보도를 보고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도 굉장히 놀랐을 거다. 전혀 아는 바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반 전 총장의 입장을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아마 2015년께에도 국내 언론에 보도됐던 것 같고 그때 비슷한 입장을 밝힌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현지에서도 수사 중이니까 적절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후속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그 부분은 이미 해명을 했지만 반 전 총장도 육성으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그런 음해성 보도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을 명확이 이야기 할 것”이라며 “또 반 전 총장과 관련돼 여러가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중재위원회의 결과를 보고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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