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살아있었으면 北 경제적으로 훨씬 더 잘 살았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8일 11시 18분


코멘트

‘비운의 남자 장성택’을 집필한 장해성 작가가 “장성택이 바랐던 세상은 개혁개방으로 중국을 따라가는 것”이었다면서 그가 살아있다면 북한은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을 갖췄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해성 작가는 1996년 탈북했으며 북한에서 김일성 종합대학을 나와 호위총국(경호부대) 요원과 북한 조선중앙TV 기자로 근무한 엘리트 출신이다.

그는 7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왜 이렇게 됐는가”, “(김일성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겠고 했는데 완전히 노예 봉건사회가 됐다”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성택이 살아있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서 “확신하건대 북한의 모습이 오늘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성택이 바랐던 세상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서 적어도 중국 비슷하게 따라가는 것이었다”고 말한 뒤 “이 사람이 생각했던 건 ‘중국은 저렇게 발전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느냐’는 것이었다. 지금 같은 북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장성택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훨씬 더 번영한 국가가 돼 있을 것이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하루 이틀 사이에 중국 같이 되진 못하겠지만 중국을 따라 해서, 또는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 같은 걸 추진해서 오늘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졌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민, 당 간부들이 이 책을 읽고 칭찬과 공감을 해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물론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이 겉으로는 ‘장해성이라는 놈이 남한에 나가더니 나쁜 반동, 알반동이 됐구나’ 그러겠지만, 속으로는 ‘이 자식 제대로 말했네. 이건 맞아. 이렇게 됐지 않았어’라며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죽은 다음이라도, 통일된 이후에 이걸 북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아 그랬었구나’ 하면서 북한 사람들이 나를 좀 칭찬한다고 할까,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우리 북한에도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지난 8월 출간된 ‘비운의 남자 장성택’은 2013년 12월 북한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에 의해 처형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실화소설이다.

장해성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북한의 당 역사를 사실 그대로 재구성해서 쓴 것”이라며 “허구는 20%이고 나머지 80%는 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