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제원 “김기춘 ‘모르쇠’ 답변 일관, 우병우처럼 도망 가는 게 나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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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8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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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제원 의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
(왼쪽부터) 장제원 의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
7일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을 모른다”는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상당수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장제원 의원은 8일 “김기춘의 태도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청문회에 대해 “김기춘 실장의 발언 태도에 심각한 문제를 표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김 전 실장의 어제 태도는 납득이 안 된다. 최순실을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정황이 너무 정확한데 말이다”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장 의원은 “1979년 박정희 정권시절에도 (김 전 실장은)청와대에 계셨는데 가장 큰 관심이 박근혜 영애와 최태민의 문제를 몰랐을까. 그 다음에 정윤회 문건에서도 최순실 이야기가 나왔고 그 문건 사건 때 십상시가 다녔다는 강남의 중식당, 거기의 사장이 장시호를 숨겨줬는데 그 당시 이 모든 것을 수습하고 조사했던 김 전 실장이 몰랐겠는가. 아무도 그가 최순실을 몰랐다는 이야기는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기록된 각종 지시사항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까지 된 데 대해서는 김 전 실장의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 모든 의혹에 부인을 하니 의원들 역시 마지막까지 김 실장에 대해 굉장한 비판을 쏟아낸 것 같다. 아마 상당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속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전면 부인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분노하는데 기름을 부은 격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 전체를 입수해 봤다는 장 의원은 “김 전 민정수석이 개인적으로 보고를 하기 위해 적은 메모, 그 다음에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메모는 령(領)이라 한문으로 쓰고 또 김 전 실장이 지시를 받은 것은 장(長)이라고 쓴다”며 “그 책 한권이 일관되게 그렇게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김 전 비서실장은 ‘김 전 민정수석이 그런 걸 왜 썼는지 알 수 없다며 책임을 모두 김 전 민정수석에게 전부 밀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답변이 도의적으로 맞는가. 우리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세월호 희생자 시신 인양이 정부에 부담이 된다고 인양을 늦춰야 한다는 것도 역시 ‘장’자가 붙어있는데 결국 그런 부분이 사실이라고 보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다. 고 김 전 민정수석도 안타깝지만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이걸 봤을 때 어느 정도 가슴을 치고 아파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청문회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민들에게 사죄를 하러 나올 거란 기대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질의에서 단 한 가지도 인정을 하지 않았다. 차라리 우병우처럼 나오지 않는 게, 차라리 우병우처럼 도망다니는게 나을 뻔 했다. 말만 ‘국민에게 사죄한다.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진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 사죄가 진실된 것이겠는가”라며 재차 비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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