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TK가 충청보다 더 낮아…60대이상 긍정 한 자릿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14시 06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4%)를 기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울산의 지지율이 충청권보다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보다 1%p 더 떨어진 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이 7%로 그나마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 5%, 서울 4%, 대구·경북 3%, 인천·경기 2%, 광주·전라 1%, 강원 제주가 0% 순으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의 수치가 뚝 떨어진 반면 충청권 지지율은 전국 1위를 차지하는 현상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게 선두를 빼앗기자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새누리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와 연관 짓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정우택(청주 상당),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충남 보령) 의원 등 친박계내 강성 인사들이 충청 지역구에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충남·세종 행정도시 원안 추진을 주장한 박대통령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표본수가 적어 분석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대전·세종·충청지역은 지역별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이다. 이 지역의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일부 충청 주민들은 한 언론을 통해 "말도 안되는 소리,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는 박 대통령에 완전히 고개를 돌린 분위기다. 20대와 30대에서 긍정 평가는 0%, 부정 평가는 각각 99%와 98%로 나타났다.

50대에서도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진 6%를 보였고, 부정 평가는 9%포인트 오른 91%로 90%대를 돌파했다. 60대 이상의 긍정 평가도 9%로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25%다. 총 통화 4004명 중 1004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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