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공주전’ 최순실 풍자, 고교생도 “정유라 누나, 부모님이 말 못 사준대”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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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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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불 붙은 민심의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는 현 세태를 풍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주전’이, 3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가 올라와 화제가 된 가운데, 전북에서는 원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원광고 학생들은 교내 3곳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부착했다. 그리고 이는 원광고등학교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해당 대자보에는 “(정유라) 누나! 이화여대 합격한 거 축하해!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우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라는 글이 담겨 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의혹과 정 씨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고 올린 것을 풍자하는 내용이다.

이어 “우리 학생들은 공평한 시스템 내에서 송평한 심사를 받을 권리가 있고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어”라며 “우리의 꿈과 희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남은 마지막 믿음을 지켜줘”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 다른 대자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님.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사는 건가요. 그저 한 명의 종교인의 손에 대통령의 생각과 발언이 바뀌고,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무참히 짓밟히고 찢기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의견을 담았다.

“정치판은 난장, 최순실이 대장, 대통령은 그저 실장, 이 상황은 막장” 등 글로 운율에 맞춰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대자보도 나붙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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