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3조원 경협 발판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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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3국 순방 마치고 佛로… 제조업-안보-에너지 맞춤전략 성과

케냐, 朴대통령 사진 걸어놓고 환송식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케냐 순방을 마치고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케냐 의장대의 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행사장 벽에 박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케냐=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케냐, 朴대통령 사진 걸어놓고 환송식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케냐 순방을 마치고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케냐 의장대의 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행사장 벽에 박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케냐=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순방 성과에 대해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1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진출의 거점 확보라는 점에서 우리 수출 증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5일 아프리카로 떠나면서 “아프리카를 가는 것은 기회의 땅이고 마지막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라고 했던 박 대통령은 3개국과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2015년 경제성장률은 에티오피아 10.2%, 우간다 5.0%, 케냐 5.6%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0%)를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이 동아프리카 3개국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6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TFTA의 주요 회원국인 만큼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정부가 ‘마지막 블루오션’을 잡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맞춤형 경제협력’이다. 에티오피아는 섬유 산업을 핵심 제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한국섬유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화로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 케냐에서는 지열발전소 수주 추진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케냐에는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개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총 82건. 교역·투자·산업협력(20건),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19건), 새마을운동·농업(10건) 등이다. 사회 기반 시설이 부족한 만큼 인프라·에너지(14건), 복지·보건·의료(13건) 분야 MOU도 두드러졌다. 3개국과 도로, 정유공장, 에너지 플랜트 등 모두 12건, 28억 달러(약 3조34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기반도 마련했다. 이는 3개국과의 총 교역액 4억9000만 달러(약 5843억 원)의 5.7배에 이르는 수치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마치고 2일 새벽 프랑스에 도착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이뤄진 방문에서 박 대통령은 문화·북핵 외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6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42년 전 6개월간 유학했던 그르노블 시를 4일 방문하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송찬욱 song@donga.com / 세종=신민기 기자
#아프리카#순방#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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