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막힌 ‘5대 핵심 도로’ 2022년엔 ‘탄탄대로’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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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전초기지… 경기북부 개발 현장을 가다]<中>‘경제 동맥’ 구축 활발

지난해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 현장을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 5대 도로사업’의 비전을 밝히고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난해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 현장을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 5대 도로사업’의 비전을 밝히고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상패청산’이라는 말이 단절된 도로를 상징하는 말이 됐습니다.”

지난해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 현장을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남 지사가 지목한 ‘상패청산’은 상패동과 연천군 청산리를 잇는 경기북부 최초의 고속화도로다. 1999년 착공한 뒤 의정부시 장암동∼상패동(26.9km) 구간은 개통했지만 토지 보상 지연 등의 문제로 4개 구간 중 마지막 구간인 상패동∼청산리(9.85km) 구간은 15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 상패청산이 단절의 상징이 된 이유다.

○‘교통지옥’ 오명 벗는다

경기 북부 10개 시군의 도로 사정은 끔찍한 수준이다. ‘교통지옥’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정도다. 인구는 330만 명에 달하지만 도로보급률은 0.94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서울(3.33) 인천(1.59)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1.47)에도 한참 못 미친다. 도로 총연장은 3520km로 경기지역 전체 도로(1만2860km)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개통이 안 됐거나 포장조차 되지 않아 제 구실을 못하는 도로가 450km에 이른다. 고속도로는 670km(18개 노선) 중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3개 노선 75km가 전부다. 북부지역에 걸쳐 있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각종 중복 규제, 국가 차원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가 원인이다. 여기에 예산 부족으로 보상 지연과 공사 중단 등 악순환을 되풀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최근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고양시 남양주시 파주시 등에서는 매일 출퇴근 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 북부의 도로 사정은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 도로 분야 국비 예산은 22개 사업 9153억 원. 지난해(8723억 원)보다 430억 원가량 늘었다. 오히려 남부(5350억 원)보다 1.7배 많다. 경기도는 이 예산으로 북부의 혈관이나 다름없는 5대 노선(7개 사업) 공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국대도) ‘동두천 상패∼연천 청산’(9.85km) △국지도 39호선 ‘양주 가납∼상수’(5.7km)와 ‘장흥∼광적’(11.4km) △지방도 371호선 ‘파주 설마∼구읍’(8.03km)과 ‘적성∼연천 두일’(6.34km) △지방도 364호선 ‘동두천 광암∼마산’(11.32km) △국지도 98호선 ‘남양주 오남∼수동’(8.4km) 등 총 61.04km. 필요한 예산은 모두 6300여억 원으로 경기도는 이미 투입된 2300억 원을 제외한 4000억 원 정도를 더 투입할 예정이다.

○ “경기 북부 도로 건설은 통일의 초석”

7개 사업 중에서도 개통이 당장 급한 △가납∼상수 △설마∼구읍 △적성∼두일 △광암∼마산 등 4개 사업(31.3km)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2018년까지 도로를 완공할 계획이다. ‘광암∼마산’ 구간은 국도 3호선(동두천)과 국도 43호선(포천)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다. 공사비만 2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사업이다. 공사 착수 후 오랜 기간 방치됐지만 최근 보상도 끝났고 현재 공정도 50%를 넘겼다. 구간 내 터널 공사도 이미 마무리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핵심 구간인 광암동∼설운교차로(5.3km)는 2017년 말까지 임시 개통할 예정이다.

‘가납∼상수’ 구간은 양주·연천 지역 주민들의 숙업사업이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오랫동안 공사가 지지부진했다. 전체 공사비 440억 원 중에서 지난해까지 140억 원을 투입해 현재 보상이 진행 중이다. ‘설마∼구읍’ 구간은 국도 37호선과 연천군 백학 등 2개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물류 이동 중심 노선이다. 지난해까지 전체 공사비 840억 원 가운데 520억 원이 들어갔다. 이미 보상이 마무리됐고 공정도 70%가 넘어 7개 사업 가운데 진행률이 가장 빠르다. 1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적성∼두일’ 구간은 4월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마치면 재설계에 들어가고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29.8km 구간은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상패∼청산’ 구간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정부 예산안보다 20억 원이 늘었다. 지난해 보상비로 250여 억 원이 책정돼 동두천 구간의 보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의정부 나들목(IC)∼연천 청산리(36.72km)까지 1시간 걸리던 것이 2020년 도로가 뚫리면 25분으로 단축된다. 남양주의 동서를 연결하는 ‘오남∼수동’ 구간도 지난해 말 보상에 들어갔다. 올해 말 착공하면 2020년에는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흥∼광적’ 구간은 6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 매년 150억∼2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양복완 경기도 부지사는 “경기 북부지역 내 도로 확충 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경기도 발전의 초석”이라며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통해 효율적인 도로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통일#경기북부#도로#5대 핵심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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