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코앞 무인도에 군사시설 공사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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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나 장사정포 진지 구축땐… 서북도서 겨냥 최단거리 공격기지

북한이 서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에 군사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시설물이 해안포나 장사정포 진지, 대남 관측기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약 2.5km 북쪽에 있는 갈도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다. 갈도는 NLL을 경계로 연평도에서 약 4.5km 떨어진 무인도다.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에 있다.

이 소식통은 “아직 기초공사 단계라 구체적 용도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북한군의 해안포나 장사정포 진지 또는 연평도의 아군 동향 관측시설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을 동원해 갈도의 공사 현황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갈도에 북한군 포병 전력이 배치되면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된다. 현재 서북도서의 최단거리 공격기지는 연평도에서 약 7km 떨어진 장재도이지만 갈도와 연평도 간 거리는 그 절반에 가까울 정도다. 다른 군 소식통은 “북한이 갈도에 해안포 진지를 구축해 연평도 기습능력을 강화하거나 육상 군사분계선(MDL)의 최전방관측소(GP)처럼 대남 관측기지를 설치해 연평도의 한국군 동향을 밀착 감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21일 새벽 북한 경비정이 기관 고장을 이유로 NLL을 침범한 것은 최근 2함대사령관(소장)의 교체 직후 한국군의 대응 태세를 떠보려는 ‘기만전술’이라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연평도#무인도#군사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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