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오른쪽)과 비자 면제 등을 포함한 협정서명식을 마치고 건배하고 있다. 아스타나=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카자흐스탄은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카자흐스탄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20년간 전량 구입하기로 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은 19일 이같이 합의했다. 전력 판매 금액은 연간 9억4000만 달러로 20년간 누적 판매액은 188억 달러(약 19조 원)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서명식을 가졌다. 양국은 발하슈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잠빌 해상광구 개발 등 이미 100억 달러 규모의 경협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 등 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 비확산 분야에 기여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사례는 북한에도 좋은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1995년 핵무기 1400여 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핵 실험장을 폐쇄해 중앙아시아의 비핵지대 설립을 주도했다. 이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핵 문제는 어느 나라든지 경제성장에 장애가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핵 문제와 관련한 경험을 이전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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