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잠어뢰 ‘홍상어’ 운명… 4월에 갈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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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시험… 실탄 2발 다 맞혀야 통과

잦은 시험발사 실패로 성능 결함 논란을 빚었던 국산 대잠(對潛)유도미사일인 홍상어의 ‘운명’이 올 4월 최종 시험발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 4월 동해상의 해군 함정에서 실탄 2발과 연습탄 2발 등 총 4발의 홍상어 최종 시험발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4발 가운데 실탄 2발을 포함해 3발이 목표물에 명중해야 홍상어는 실전 운용과 추가양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홍상어 등 정밀유도무기가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으려면 75%의 명중률을 기록해야 한다. 실탄과 연습탄을 포함해 4발 가운데 3발만 명중하면 실전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홍상어는 시험발사 실패에 따른 설계 결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실탄은 100% 명중해야 ‘합격점’을 받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다른 소식통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홍상어의 탄두와 음향 탐지부에 대한 기술적 개량 작업을 끝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종 시험발사가 합격기준을 통과하면 해군 함정에 탑재된 50여 발도 개량해 재배치하는 한편 2차 양산(70여 발)도 재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종 시험발사가 실패할 경우 실전 운용과 추가 양산 계획이 장기 보류되면서 전력공백이 초래되는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9년간 ADD 주도로 1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됐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된 뒤 목표 해역 상공에서 떨어져 바다로 들어가 적 잠수함을 타격한다. 2012년 7월부터 해군 구축함에 실전 배치된 홍상어는 같은 해 실시된 첫 성능 검증발사 때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고 유실되면서 설계 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군 당국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에 걸쳐 12발(실탄 5발, 연습탄 7발)의 품질 확인사격을 실시했지만 8발만 명중해 66.7%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특히 실탄은 5발 중 2발만 표적을 맞혀 명중률이 40%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해군 함정에 실린 홍상어의 실전운용을 중단하고 추가 양산계획도 보류한 상황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대잠어뢰#홍상어#유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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