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3일 '일각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연대해 문재인 의원과 대권 경쟁 벌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어떤 연유에서 그런 말들이 나오는 건지 저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부인했다.
안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안철수 신당행' 소문에 대해서도 "민주당 당원으로서 민주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아도 당에 남아 당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런 말들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안 지사는 야권과 연대 없는 안철수 신당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정치 자원이 무한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리더십과 정치활동을 하는 분들의 자원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갑자기 어느 날 이현세 선생의 책 제목처럼 '공포의 외인구단'을 따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제한된 정치 인적 자원을 가지고서 하는 정당활동이기 때문에 기성 야권과의 연대 없이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신당 창당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세력과 자주 대화하고 토론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며 "누구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좀 더 좋은 상태로 이끌어 내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질서는 많은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요구의 바람을 갖고 있는 안 의원이 야권 또는 진보진영의 힘을 모으는데 같은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안철수 신당이 독자적으로 갈 경우 본의 아니게 야권 분열로 작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정신적으로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장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집안을 이어나가는 맏이가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한 것을 두고 많은 언론이 대권 도전 의사로 해석한 것에 대해 "20년 전부터 정당생활을 하면서 해 왔던 얘기"라며 대권 포부와 무관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포부와 마음으로 당원생활을 하고 정당생활을 하고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것을 굳이 그렇게까지 연관시켜서 해석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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