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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인들 ‘한류’ 따라잡기?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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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5 08:58
2013년 7월 5일 08시 58분
입력
2013-07-05 03:00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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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인들 사이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류의 대표 격인 한국 드라마에서 그려진 애정표현을 따라하는 북한 연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교제 기간을 챙기는 '100일 기념일'이나, 친족에게만 쓰는 '오빠'라는 호칭을 연상의 남자친구에게도 사용하고, 커플 자전거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한류의 핵심인 한국 드라마가 북한 연인 사이에서 '연애 교본'이 되고 있다. 북한 연인들이 금지된 한국 방송을 몰래 시청하면서 한류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탈북자 최모 씨는 "북한 젊은이도 이제는 100일째 만남을 챙기고 선물을 주고받는다"면서 "심지어 호칭마저 한국처럼 여자가 남자에게 '오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가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쌍타기'가 유행했다고. 쌍타기란 자전거 뒤에 연인을 태우고 데이트를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북한에선 안전을 이유로 자전거를 혼자서만 탈 수 있다. 단속에 걸리면 벌금을 무는데도 불구하고 쌍타기를 즐기는 연인들이 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류가 북한에서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최 씨는 "경직되고 혁명적인 것을 강요받던 북한 주민이 한국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사고방식과 행동에 눈을 뜬 것"이라면서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한류를 일종의 종교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막강한 한류의 영향력을 시사했다.
북한 여성들이 한류에 열광하면서 가부장적이던 남성들마저도 한국 드라마의 따뜻한 남자 주인공을 모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방송된 종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탈북자들이 북한의 한류 인기를 전했다. 북한 장마당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복제한 CD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 CD를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면서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이 제일 잘 팔렸다"고 전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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