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티이피, 요르단 부품도 검증… 수출 악영향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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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시스템 내진-전자파시험 담당, UAE 이어 또… 국제 신뢰도 빨간불
정부 하반기 핀란드 입찰 앞두고 긴장

정부 출연 연구소와 대기업이 2010년부터 요르단에 건설하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의 기기 검증에 최근 불량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을 일으킨 새한티이피가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될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검증에도 참여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원전비리 사태가 한국 원전의 해외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민주당 우윤근 의원실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뉴텍이 건설하는 요르단 시험용 원자로의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검증을 맡고 있다. 새한티이피는 이 시스템의 내진, 내환경, 전자파 시험 등을 담당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015년까지 5MW급 연구용 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등을 요르단과학기술대 캠퍼스 안에 건설하는 사업. 규모는 작지만 ‘한국 최초의 원자력시스템 일괄 수출’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포뉴텍은 “이번 사건이 터진 후 새한티이피에 검증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계약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다른 검증업체를 섭외할 계획이다.

새한티이피는 현재 건설 중인 UAE 브라카 원전(BNPP) 1∼4호기에 쓰일 안전등급 충전기, 인버터, 전압조정용 변압기 등도 지난해 검증했다. 이 부품들은 아직 UAE 원전에 설치되지 않았지만 비리업체가 사업에 연루했다는 게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모든 부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만큼 올해 안에 치러질 핀란드 원전 입찰 등 향후 원전입찰에 한국을 배제하려는 해외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도 “국제 원전 입찰시장에서 한국이 그간 쌓아온 신뢰도가 이번 사태로 하락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새한티이피#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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