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올통?’ 박근혜 올케 서향희 로펌 사직… 친인척 문제 정리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6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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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새빛'을 그만둔 것으로 6일 확인되면서 박 후보 측이 대선 본선을 앞두고 주변 친인척 관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 법률 고문을 맡았던 전력 때문에 이 저축은행의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무법인 새빛 관계자는 "서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는 물론 법무법인 자체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확한 사직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씨가 법무법인을 사직함에 따라 당분간 공개적인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달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법률고문은 이날 현재까지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서 변호사의 사직이 최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장 안대희)가 지난달 출범하면서 "박 후보의 가족이라도 감독대상의 예외가 아니다"라고 천명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 변호사는 박 후보의 친인척 중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지난달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토론회에서 서 씨를 겨냥,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봤나. (이명박 정부에서) 만사가 '형통'하다가 (이제는) 올케에게 다 통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리는 대규모 로펌의 대표이고, 비리로 영업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을 맡았다가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도 서 씨가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서 씨가 LH 법률고문으로 활동한데 대해서 "서 변호사가 박 후보의 영향력에 기대어 공기업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를 겨냥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후보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아내인 서 씨에 대해 박 후보 주변 인사들이 로펌 사직을 권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 씨가 공개적인 활동을 계속할 경우, 대선 가도에서 야권의 집중포화의 강도가 더 세질 것이 자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장 안대희)는 박지만 회장과 서 씨에 대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한 소명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특위 위원은 "본인들은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특위가 박지만 회장의 EG에 대해서도 무슨 액션(행동)을 취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려는 것 같다. 안할 수가 없다"면서도 그 형식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안대희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특위 브리핑을 통해 박지만 회장의 재산 공개 여부와 관련해 "타당성이 있으면 논의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은 박 회장이 주식거래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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