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캠프 출범부터 ‘기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일 16시 47분


코멘트

김종인, 이한구 비판..이한구 "대응할 가치 없다"
권영세 전 사무총장 캠프 참여 안하기로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캠프가 2일 공식 가동된 가운데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간 정치적 견해차가 시작부터 표면화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캠프 운영을 놓고 '힘겨루기'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전 위원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의 '경제교사'로 통하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한 게 발단이 됐다
.
그는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정치민주화를 이해하느냐고 묻고 싶다"며 "이 원내대표는 재벌기업에 오래 종사했기 때문에 그쪽의 이해를 대변해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캠프 총괄본부장인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최 의원은 지경부장관 출신으로 자기 나름대로 우리나라 경제 실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은 이후 "최 의원과 `경제민주화' 총론 부분에는 전혀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이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이 원내대표의 실명을 적시하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은 이번 대선전에서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워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민주화에 소극적인 두 사람에 대해 일종의 기선제압 시도가 아니겠느냐는 풀이도 나온다.

캠프 인사들은 불협화음을 우려한 듯 언급을 꺼렸다.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오후 캠프에 들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쟁이 결코 아니다. 두 사람 모두 경제민주화라는 추상적인 목표에는 전적으로 합의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우리가 등정하고자 하는 목표를 추상적으로 얘기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구체적 정책은 아니다"라며 "구체적 정책이 나올 때에는 캠프와 당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을 것이지만 추상적 목표를 놓고서는 누구도 이의제기를 안하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 등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일일이 답변하고 싶지도 않다. 답변할 만한 값어치가 있어야지..."라며 "(경제민주화를) 재벌과 관련된 것으로 국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이 말하는 경제민주화 내용이 뭔지, (김 전 위원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사회정치학자들이 쓰는 말이지 정통경제학자들이나, 경제학 주류인 영미 경제학자들도 그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이날 캠프의 면면이 공개된 후 애초 참여가 유력하던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빠진 데 대해서도 이러저러한 말들이 나왔다.

당 일각에서는 권 전 사무총장이 지난 4.11총선의 공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MB)과의 단절'을 내세우며 이재오 의원 등의 공천에 반대한 김 전 비대위원과 갈등을 겪었고, 그 앙금 때문에 이번에 유탄을 맞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권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승리 및 정권창출이라는 대의를 위해 캠프 외곽에서 자유롭게 돕겠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했다"고 말을 아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