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2연평해전 10주년]“잊혀진 6용사 영웅으로 모시는 자리… 軍 통수권자의 경례를 기대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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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MB에 29일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 참석 건의

국방부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리는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사진)이 참석해줄 것을 청와대에 건의하기로 했다.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을 받고 전사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을 기리는 이 행사에 지난 10년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로 10년을 맞는 제2연평해전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윤 소령 등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해줄 것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올해 기념식은 예년처럼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방부 장관, 군 지휘부와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군 통수권자가 참석한다면 과거 정부에서 홀대받았던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완전히 회복하고, 조국에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정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갈수록 대남 도발 위협을 고조시키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하길 바라는 군 안팎의 여론이 많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08년 기존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명칭을 승전(勝戰)의 의미를 담아 ‘제2연평해전’으로 바꾸고, 해군 주관으로 열렸던 기념식을 정부 행사로 격상시켰다. 또 그동안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던 기념식을 8주년 행사(2010년) 때 처음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겨 개최하는 등 전사자와 유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군 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이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아 유족과 군 관계자들은 매년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하기 전까지는 청와대가 1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널A 영상]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10년 간 대통령 불참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제2연평해전#이명박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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