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무기 관리 전략사령관 방한… ‘북핵 억제대책’ 논의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정승조 합참의장과 만나

로버트 켈러 미국 전략사령부 사령관(공군 대장)이 15일 비공개로 방한해 정승조 합동참모의장(육군 대장)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책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벌였다.

켈러 사령관이 수장인 미국 전략사령부(USSTRATCOM)는 미군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모든 전략 핵무기를 관리 운용하고 미사일 방어임무를 담당하는 부대다.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작동하는 핵우산(Nuclear Umbrella)을 포함한 각종 확장 억제 임무도 이 부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켈러 사령관은 이날 정 의장과의 면담에서 올해 4월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장거리 로켓(광명성 3호)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ICBM급 장거리 로켓의 실체와 위협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한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대북 관련정보와 첩보를 토대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을 검토하고, 관련 징후에 대해 견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교부 성명에서 “현재로선 3차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양측은 미국의 핵확장억제정책의 공고함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며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북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의 미 전략사령부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가 주관하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처음으로 실시했었다. 이 연습은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을 위협하는 위기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이 정치 군사적으로 대처하는 내용이다. 올해 말 미 전략사령부에서 열리는 2차 TTX에서 한미 양국은 공동 개발한 북한의 핵위협 시나리오를 집중 논의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핵무기#로버트 켈러#정승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