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누구? 지지세력은? 反유신 운동… 교수-장관-도지사-4선 의원 경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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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폭설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를 찾았다. 저마다 삽을 들고 제설작업에 힘을 보탰다. 정치인들의 이런 일정은 대개 ‘사진용’이다. 그러나 대표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삽질’은 5시간이나 계속됐다. 탄광을 방문했을 때도 그는 광원들의 일과가 끝날 때까지 탄을 캐고 그들과 함께 몸을 씻었다. 아무리 위험한 일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손 고문과 부대껴 본 사람들은 “진정성 하나는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말’이 약하다. 교수 출신이어서인지 장문이고 사변적이다. 말이 길어 회의 모두발언만 1시간 가까이 된 적도 있다. 분명한 메시지 전달이 잘 안되고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1965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한일협정 반대투쟁에 참여했다. 졸업 후엔 빈민 관련 활동을 하다 1년간 투옥됐다. 정치 입문 전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인하대와 서강대 교수를 지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했으며 국회의원에 네 번 당선됐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경기도지사 때부터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2007년 대선을 9개월여 앞둔 3월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게 밀려 좀처럼 기회를 못 잡던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탈당 전력은 오랫동안 상처로 남았다. 2008년 4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나 2년간 강원 춘천시에서 칩거하다 2010년 10월 당대표로 복귀했다. 지난해 4월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주가를 올렸지만 각종 이슈와 정책에서 ‘손학규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해 개인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엔 야권 통합을 기치로 당 밖 친노(친노무현)그룹과의 신당 창당을 통해 돌파구를 열려 했지만, 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변질되면서 그의 입지는 위축됐다.

대학 후배인 신학용 의원을 중심으로 조정식 이찬열 김우남 양승조 김동철 이춘석 의원 등이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원외로는 정장선 전 의원이 중추 역할을 한다. 학계에선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눈에 띈다. 가까웠던 김부겸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다소 소원해진 상태다.

외곽조직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싱크탱크 기능을 한다.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을,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표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장달중 서울대 교수, 김태승 인하대 교수 등이 재단 이사진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손학규#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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