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엄친아 강남좌파”… 강준만 교수 핫이슈 12명 인물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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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인격과 품위의 힘, 박원순은… 일중독 순교자형

“안철수를 두고 좌우니, 진보 보수니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2006년 이후 ‘강남 좌파’ 현상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강준만 전북대 교수(사진)가 2011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멘토 열풍’에 주목했다. 강 교수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어준 문성근 박경철 김제동 한비야 김난도 공지영 이외수 김영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멘토로 인정받는 12인의 특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분석한 책 ‘멘토의 시대’(인물과 사상사)를 23일 펴냈다.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 강 교수는 “이념 양극화를 탈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철수는 언론이 키운 아바타’라는 소설가 이문열 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일관되게 청춘의 고통을 위로하며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철수가 청춘에게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썼다.

그는 한편으로 안철수 현상을 ‘강남성’(합리성, 배려, 닮고 싶은 매력, 촌스럽지 않음, 글로벌 경쟁력 등 강남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을 기반으로 한 ‘엄친아’ 성공 코드로 분석했다. “안철수는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엄친아’다. 그러면서도 강남 좌파다. (…)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열광도 강남성에 대한 열망을 전제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대중은 그를 강남성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정치 컨설턴트 박성민 씨 글 인용).”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인격과 품위의 힘’으로 멘토의 지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의 일중독, 집중력, 강한 신념, 뜨거운 열정 등을 들어 ‘순교자형 멘토’로 정의했다. ‘나는 꼼수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 대해선 통찰력과 해학적 매력을 기반으로 다수의 ‘신도’를 거느린 ‘교주형 멘토’로 분류하면서 “더 이상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지 말고 명랑사회 구현의 선구자로 복귀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책에 소개한 이들 중 한비야 씨와 김난도 교수, 김영희 PD 외에는 모두 ‘좌파’ 성향이라는 시선 또는 의심을 받아온 인물이다. 강 교수는 서론에서 “이 책 자체가 (너 아니면 나, 동지 아니면 적, 좌 아니면 우, 보수 아니면 진보로 나누는) 이분법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명의 멘토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왜 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멘토가 될 수 있었는지를 탐색하면서 의미를 분석, 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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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멘토의 시대#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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