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아웅산 묘역 테러… 全대통령 일행 겨냥한 北공작원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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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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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등 17명 사망

1983년 10월 9일 아웅산테러 직후 현장.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다. 동아일보DB
1983년 10월 9일 아웅산테러 직후 현장.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다. 동아일보DB
‘아웅산 묘역 폭탄테러’는 1983년 10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미얀마(당시 버마)를 친선 방문했을 때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해 자행한 테러다.

북한 공작원들이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에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묘지 참배 행사에 참석했던 서석준 부총리 등 17명이 목숨을 잃고 이기백 합참의장, 최재욱 대통령공보비서관 등 16명이 부상했다. 미얀마인도 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 암살 대상이던 전 대통령은 숙소 출발이 예정보다 3분 늦어지면서 화를 면했다.

이 사건으로 서남아시아와 태평양 6개국 순방길에 올랐던 전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다. 미얀마 수사당국은 사건 직후 북한 공작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1명을 사살했고 다른 2명을 체포해 이들의 소행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미얀마는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양곤에 있던 북한대사관 직원들도 모두 국외로 추방했다. 미얀마 법원은 같은 해 12월 북한 공작원 2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 중 1명은 사형이 집행됐고 다른 1명은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나 감방에서 사망했다.

미얀마는 1980년대 후반 군부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북한과 가까워졌다. 2007년에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 아웅산 묘역 폭탄테러 당시 사망자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자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비서실장 △심상우 민정당 총재비서실장 △김재익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계철 주버마 대사 △하동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민병석 대통령주치의 △이기욱 재무부 차관 △강인희 농수산부 차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이재관 대통령공보비서관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 △한경희 경호원 △정태진 경호원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아웅산#폭탄테러#전두한#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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