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대선출마 선언…“새로운 역사 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9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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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 이어 與 잠룡 중 두번째 공식선언
박근혜에 날선 비판.."黨 생명력ㆍ자생력 없고 당내 민주주의 실종"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새누리당 정몽준(MJ)전 대표가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사회양극화 심화,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과 정치권의 '포퓰리즘 논란'을 언급한 뒤 "지금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치개혁과 관련해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겠으며 정치권력과 부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파벌정치를 없애겠다"면서 "특정 지역과 계파에 기대어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에 대해서는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만들겠다.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고 계층간 이동이 용이해지도록 하겠다"면서 "대기업은 국민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복지'를 생각한다. 사다리-일자리-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라면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로, 가족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미국·유엔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시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했으며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교권을 확립하고 입시지옥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 "박 위원장은 당의 리더십을 확고히 장악했고 '1인 지배체제'를 확실히 했다"면서 "당은 지금 생명력이나 자생력이 전혀 없고 당내 민주주의는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상이 빨리 변하고 상대편이 변화에 적응하는데 우리는 지난 규칙대로 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대선후보 경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의 도입을 주장하면서 "박 위원장이 10년전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왜 안하냐'며 탈당한 분 아닌가. 지금 와서 안하겠다는 것은 잘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주자'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제가 당의 후보가 된다면 당내는 물론 지역, 계층, 세대를 포함해 당 바깥에 있는 분과도 협력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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