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총선 주가’ 새누리 4400 : 민주 4300 : 통합진보 700원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정희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민주-진보당 하루 새 100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정치 주식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의 ‘정치 주가’는 주춤거리고 있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함께 진행하는 ‘19대 총선주식시장’(stock.randr.co.kr)에서 나타난 주요 당의 정치 주가 현황이다. 22일 현재 각당의 주가는 새누리당 4400원, 민주당 4300원, 진보당 700원, 자유선진당 300원이었다. 이를 예상 의석 점유율로 환산하면 새누리당은 44%(132석), 민주당은 43%(129석), 진보당은 7%(21석)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야권연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진보당은 전날보다 주가가 100원씩 빠졌다.

진보당 주식은 이날 하루 총선주식시장에서 1만8769건이 매매돼 거래량으로는 새누리당(1만1250건) 민주당(1만2833건)을 제쳤다. 그만큼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이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이 대표가 진보진영의 만류에도 23일 후보로 등록해 서울 관악을 총선 출마를 강행키로 한 만큼 이번 주말을 고비로 진보당의 정치 주가 추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2일 개설된 대선주식시장에서도 주요 대선 주자들의 주가가 핵심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선 예비 주자 11명의 정치 주가를 다자 구도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 시장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설 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고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에도 박 위원장의 주가는 3600원으로 대선 예상 득표율은 35%였고 문 고문은 3500원으로 34%였다. 불과 1%포인트 차로, 전화 여론조사로 치면 오차범위 내의 결과다. 박 위원장은 전날보다 100원, 문 고문은 200원 올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시장 개설 후 줄곧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1300원으로 예상득표율은 13%. 전날보다 200원이 떨어졌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제안을 거절했다는 설이 돌면서 안 원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치적 기대감이 약간 떨어진 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동 4위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유시민 진보당 공동대표(400원)였으며 6위는 김문수 경기지사로 300원을 기록했다. 공동 7위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로 각각 200원이었다.

총선 및 대선 주식시장은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득표율을 맞혀야 하는 만큼 각 후보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보다는 정치권 상황 등 주변의 객관적 평가를 중시한다. 또 특정 시점의 지지율이 아닌 민심의 연속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아일보가 홍보기업체 미디컴과 함께 운영 중인 ‘트위터 민심 상황판’(www.snsminsim.com)에서도 총선·대선 주식시장에서의 여론 흐름이 읽히고 있다.

22일 오후 6시 현재 지난 일주일간(16∼22일) 발생한 각당 관련 트위터 버즈 양(트위터에서 생산되는 콘텐츠의 총량)은 진보당이 41만1779건(정당 관련 트윗의 40%)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이 38만7200건(38%), 새누리당이 20만9200건(20%)이었다.

정치인 개인별로는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가 일주일간 28만5416건으로 압도적 1위였고 이 대표와 여론조사 문제로 대립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희철 의원이 5만9741건으로 3위로 올랐다. 최근까지 관심 지역이 아니었던 서울 관악을이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셈이다.

얼마 전까지 트위터상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았던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새누리당)와 문재인 상임고문(민주당)은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미디컴의 서영준 부사장은 “오프라인상의 정치 현상이 SNS의 여론 흐름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민주통합당#새누리당#총선주가#통합진보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