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여야 대진표 윤곽]與3명 탈락 - 野최규식 불출마… 청목회 ‘발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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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임종석 이어 與 이성헌 공천… 저축銀 ‘통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이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일부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이날 발표한 공천의 콘셉트는 도덕성”이라며 “문제가 될 만한 현역 의원들은 가혹하리만큼 모두 공천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당은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권경석, 유정현, 조진형 의원을 공천에서 제외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부인이 징역형을 받은 윤영 의원, 부인이 2009년 지역구 주민들에게 설 선물로 300만 원어치의 멸치를 돌렸다가 500만 원 벌금형을 받은 김충환 의원 등도 모두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선거캠프 회계담당자인 동생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준 혐의로 벌금 400만 원을 받아 지난해 시장직을 상실당한 유상곤 전 충남 서산시장이 충남 서산-태안 경선 2배수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아파트 시행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서용교 당 부대변인은 “아직 기소조차 되지 않은 이 의원의 공천은 이미 기소됐거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보가 공천을 받은 민주당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임종석 사무총장과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철용 대구 달서병 후보는 5일 영등포 당사 앞에서 두 사람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균 의원(광주 북을)은 기자회견에서 “비리 당사자인 임 총장과 이 전 의원은 공천을 주고 유독 저를 탈락시킨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임 총장의 사퇴 여부가 관심거리다.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벌금 500만 원)를 선고받은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재선)의 불출마 선언도 임 총장과 이 전 의원의 ‘공천 반납’을 한층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인 최규식’으로 어울함을 토로하자면 왜 할 말이 없겠는가. 그러나 위기에 처한 당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며 “부디 저를 밟고 공천 쇄신을 이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라”고 강조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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