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대표는 ‘심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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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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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연쇄탈당에도 개헌-당 상징색 얘기만…국무총리 제안說 다시 솔솔… 심대평 두달만에 리더십 위기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사진)의 리더십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진당에 복귀하며 당권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 이상민(대전유성) 김창수(대전대덕) 의원의 연쇄 탈당으로 의원 18명의 군소정당이 15명으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충북에선 지역구 의원이 사라졌고 대전에선 과학비즈니스벨트 인접 지역구 의원이 모두 탈당해 ‘충청권 대표 정당’이란 자부심이 무색해졌는데도 심 대표는 기자회견이나 대책회의 한 번 열지 않았다. 오히려 세 의원이 열린우리당 출신임을 들어 “갈 사람이 갔다”는 담담한 반응을 내놓자 의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심 대표는 2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최대 이슈인 총선, 대선과 관련한 목표나 구상 대신 “권력구조 개편을 위해 새로운 헌법 구상을 해야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생뚱맞은 개헌 언급으로 심 대표가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에서 총리직 제안을 받았을 것이란 의심만 커졌다”며 “심 대표가 ‘심대평이 아닌 심태평’이란 얘기가 도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심 대표가 당의 상징색을 진청색에서 핫핑크로 바꾸겠다는 데 대해서도 “참으로 한가한 발상”이라는 냉소가 나온다.

당내에선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유일하게 남은 권선택 의원의 거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권 의원이든 누구든 의원 한 명만 더 탈당하면 심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제도 손질 등 인적쇄신 방안을 중앙당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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