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T-59 훈련기 1대 추락…2명 순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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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동종 훈련기 도태시킬 것"

5일 오후 2시27분 경 경북 예천군 제16전투비행단 인근에서 공군 T-59 훈련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오후 2시27분 경 가상 긴급착륙절차 훈련을 위해 기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기지 서쪽 울타리 인근에 추락했다. 조종사 박정수(34·공사 48기·비행 1632시간) 소령과 권성호 (33·공사 49기·1483시간) 소령은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비닐하우스 3동이 불에 탔으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군은 이영만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기가 긴급 착륙훈련을 위해 이륙하던 중 부대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공중에서 폭발한 뒤 전방석에 앉은 권 소령이 낙하산을 펼치고 탈출했으나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군은 6일부터 T-59 비행을 전면 중지하고 T-59 전 기종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한 뒤 비행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고기 전방석에 탑승한 권 소령의 부인은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강원도 원주에서 F-5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 중이며 4살난 아들을 두고 있다. 박 소령은 2살 딸과 생후 20일된 딸이 있다.

T-59는 1992년 처음 도입됐으며 사고기는 이듬해 도입됐다. 공군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이 기종을 도태시킬 예정이다. T-59는 1994년 1대, 1995년 2대가 추락했으며 2009년에는 지상에서 파손됐다. 현재 15대가 남아있다.

영국에서 제작된 T-59(일명 호크)는 평시 고등훈련비행 임무와 전시 일부 대지(對地) 공격 및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로 30㎜ 기관포, 레이더 경보 수신기, 미사일 회피 장비인 채프를 탑재하고 있다. 길이 11.17m, 높이 3.99m, 폭 9.39m로 최대 속도는 1037㎞에 이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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