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9]“朴 은 협찬인생” “與 네거티브 몸부림”… 羅-朴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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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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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에 대한 검증에 총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대기업 기부금 논란과 함께 병역 감축, 허위 학력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그동안 박 후보를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애정남’(애매하고 정체 모를 남자)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선출직 공무원인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검증을 네거티브라고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검증을 흑색선전, 구태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도 2000년 총선 때 박 후보가 참여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들어 “내가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흑색선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 측은 여권의 공세를 흑색선전, 막말정치라고 규정하며 대대적인 ‘반(反)네거티브’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격은 새로운 시대를 두려워하는 낡은 시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면서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정말 오만한 정치세력이다. 과거 그대로의 방식, 터무니없는 네거티브로 수명을 연장해 보겠다니 정말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네거티브 선거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정치를 위해 흑색선전과 막말정치를 추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진영은 TV 및 라디오를 통한 추가 토론회 개최 문제를 놓고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나 후보 측은 검증을 위한 ‘맞짱 토론 제2라운드’를 요구한 반면 박 후보 측은 당초 약속한 20일 선관위 주최 마지막 토론회 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가 TV토론을 기피하는 이유는 그동안 ‘협찬 인생’을 살고 안철수 교수의 협찬을 받아 여기까지 온 ‘협찬 후보’가 됐지만 TV토론만큼은 협찬 받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추가 TV토론 주장은 박 후보가 지역을 찾는 것을 봉쇄하고 바닥과 떼어놓음으로써 발목을 잡으려는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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