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시아 세력균형 관점선 美 역할확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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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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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회견
“일부, 中상당히 두려워해”… WP, 발언 잘못 인용 논란

한국전 기념공원 방문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2일(현지 시간) 오전 워싱턴 한국전 기념공원에 헌화한 뒤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던진 6·25전쟁 참전 미군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워싱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국전 기념공원 방문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2일(현지 시간) 오전 워싱턴 한국전 기념공원에 헌화한 뒤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던진 6·25전쟁 참전 미군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워싱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아시아에서의 세력 균형과 평화, 안보를 생각할 때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역할확대·re-engagement)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이스라엘 중심에서 (미국의) 전략축이 아시아로 옮겨가는 흐름은 상당히 올바른 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하기 전인 10일 진행됐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요즘 아시아 나라들 사이에 영토 분쟁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중국을) 상당히 두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는 아시아 국가들의 심리를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미국의 역할 확대에는 기대를 거는 한편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중국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인터뷰에 나선 이 신문 칼럼니스트 프레드 하이엇 씨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다소 다르게 인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가 지적한 인용 오류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부상 이후에도) 안보 평화 민주주의 같은 가치들이 유지될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는 문장과 △중국의 영토 주장과 지배에 대한 오랜 기억 때문에 “그들(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중국에 민주주의 가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취지의 표현을 쓴 적이 없으며, 우려의 이유로 ‘과거 지배’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확한 인용 때문에 한중 관계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 해당 언론사에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햇볕정책’이 추진된 10년 동안 북한의 핵문제와 인권, 경제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도 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도 시간을 끌면서 (상황 개선이 없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책은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북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연한 대북정책’을 언급했던 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는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날인 12일 워싱턴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으며 13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 및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

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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