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6]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vs 무소속 박원순 후보… 불붙은 공약 경쟁
동아일보
입력 2011-10-10 03:00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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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학교 하드웨어 먼저 손볼것”…박원순 “3년뒤엔 중학생도 무상급식”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주요 정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9일 10대 공약을 발표해 “점차 무상급식 대상을 확대해 2014년까지 서울시의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가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공약 없이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쪽으로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만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그 대신 나 후보는 야권이 주도한 무상급식으로 교육환경개선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을 겨냥해 “학교별로 편차가 있는 ‘교육 하드웨어’를 먼저 손보겠다”고 공약했다.
주택 전·월세난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임대주택 종류를 다양화하고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나 후보는 강남권은 아파트 재건축 시기를 조정해 전·월세 수요를 관리하고, 비(非)강남권은 소형생활주택 공급에 집중하면서 재건축 연한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중점 사업이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건 반면 나 후보는 “이 중 일부 사업만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채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시 부채(25조5364억 원)를 임기 중 매년 10%씩 모두 30%(약 7조 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4조 원 이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공약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교육 공약에 대해 오성삼 건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두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모두 ‘아이들 밥 먹여주겠다’ ‘강당 도서관 지어주겠다’는 것인데, 서울시가 빚이 많은 상황에서 돈 쓰는 정책만 내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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