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한日대사에 ‘日의원 울릉도 입국불허’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9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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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대사 "본국 정부에 즉시 정확히 보고하겠다"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9일 오후 3시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김 차관보는 이들 의원들이 다음 달 1일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할 경우 신변안전 확보가 어렵고 양국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감안해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무토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본국 정부에 즉시 정확하게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무토 대사는 이날 김 차관보와 38분간 면담을 가진 뒤 청사를 빠져나가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쿄에서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더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중의원 의원 등 자민당 의원 4명은 다음달 1일 오전 8시55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국적기인 전일본공수(ANA) 항공편을 이용, 도쿄를 출발해 오전 11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의원은 이어 KTX를 이용해 포항에 도착한 뒤 하룻밤을 묵고 2일 오전 포항항을 출항해 당일 낮 12시40분 울릉도항에 도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에 대해 입국불허 결정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느냐고문의해왔으나 우리 정부는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입국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들 의원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입국심사대에서 심사관이 입국을 불허하고 정중하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자민당 지도부가 이들 의원의 방한을 용인하기로 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에 대해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자민당 측은 '그런 얘기한 적 없으며 근거없다'는 입장"이라며 "이들 의원의 방한에 대해 국회와 당 모두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신각수 주일 대사는 금주초부터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 면담을 요청했으나 자민당측의 거부로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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