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훈련은 북한 도발의 시기… 올해에는 어떤 도발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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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를 앞두고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해마다 키 리졸브 훈련 앞뒤로 대남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크고 작은 무력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북한은 2009년 키 리졸브 훈련 시기에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했고 작년에는 훈련이 끝난 뒤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켰다"며 "올해에는 과연 조용히 넘어갈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도발을 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연례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에 대해 '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비난 공세를 벌여왔다. 훈련 시작 전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먼저 나선 뒤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 등으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올해도 이런 비난 공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무력시위와 군사적 도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3월 개성공단에 대한 육로 통행 차단 조치를 취한 데 이어 4월에는 장거리미사일 대포동2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장성명을 내고 대포동2호 발사를 규탄하자 5월에는 2차 핵실험을 하는 등 도발의 강도를 점점 높였다. 지난해에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자 하반기 들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키는 강수로 대응했다.

정부와 군은 올해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있다고 보고 북한의 동향의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측이 예상하지 못할 새로운 유형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다만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비록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됐지만 북한도 북핵 6자회담을 통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추가 도발의 후폭풍은 물론이고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도 더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감싸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키 리졸브 훈련 이후 남북간 대화가 북한 뜻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후계구축 과정에서 북한 주민을 결집시키는 방편으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공사에 박차를 가한 것도 상반기의 저강도 도발에 이어 추가적인 도발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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