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형님예산 이어 형님과학벨트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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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상득 대구·경북 유치 독려 비판
이상득 “그런 말 한 적 없어… 정치적 왜곡”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추진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날치기 ‘형님예산’에 이어 ‘날치기 과학벨트’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날치기로 ‘형님예산’을 확보한 이 의원이 ‘왜 경북에는 (과학벨트를) 못 가져가느냐’고 나서고 있다”며 “‘형님, 이제 그만 가져가셔도 됩니다’ 이것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 지역구에서도 (과학벨트 유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도(正道)로 가야 한다”며 “과학벨트는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에 (설치할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가 과학벨트 입지 문제의 화살을 영남으로 돌려 호남 출신 의원들의 ‘호남권 유치’ 주장을 잠재우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난 (13일 열린 한나라당 경북도당·경북도 간담회에서) 김관용 경북지사가 도와달라며 한마디 해달라고 해서 ‘욕심 내지 말라. 과학벨트는 정치적으로 풀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을 뿐”이라며 “과학벨트는 과학계를 중심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부분을 지켜야 한다고 했지 (과학벨트를) 가져와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며 “내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왜곡하지 말아 달라. 죽을 지경이다”라고 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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