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북한의 상반된 두 모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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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억 들여 김정은 별장 신축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그를 위한 호화별장 신축 및 개보수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에서 관련 작업에 1억 파운드(약 1734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은 사진만으로는 확실하게 입증할 수 없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북한 전문가 2명이 믿을 만한 정보임을 보장해 주었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대표적 사례가 김정은이 자란 평양 중심부의 16호 관저가 그의 새로운 역할에 어울리도록 호화롭게 재건축됐다는 것이다. 이 건물은 원래 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한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거주한 곳이다. 바로 옆 건물에는 김정일의 집무실이 있는데 두 건물은 지하터널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으로 유명한 함경북도에는 김정은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주택을 짓고 있으며 인근 철도와 도로를 닦는 데 주민들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에는 대형 건물이 건설 중인데 한국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 건물의 구조는 함경남도에 있는 김정일 일가의 또 다른 주택인 서호초대소와 비슷하다고 한다.
보급 끊긴 부대선 탈영병 속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군에서 연일 강도 높은 훈련과 비상경계가 이어진 데다 식량마저 턱없이 적게 공급되자 부대마다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양강도에 주둔하는 북한 군인의 말을 인용해 “부대마다 탈영병이 하도 많아 훈련 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탈영병 중에는 아침에 부대를 벗어나 주변 마을을 배회하다 저녁에 복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상부의 처벌이 두려워 지휘관들은 50명이 탈영하면 10명이 탈영했다고 보고하고는 탈영병을 잡아들이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소대장은 “군단 사령관 회의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평화 시에도 탈영하는데 전쟁이 나면 어떻게 싸우겠느냐, 실력 없는 지휘관들은 자리를 내놓으라’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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